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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점 400여곳, ATM 3000여개 감소

엔터미디어스 2016-04-05 (화) 01:49 7년전 807  
급변하는 금융거래 패러다임.. 본지 시중銀 지점변화 분석
3년새 오프라인 채널 급감.. 비대면 거래 비중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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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및 인터넷을 통한 금융거래가 늘면서 은행 지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스마트폰뱅킹 이용자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대면으로 이루어지던 금융거래가 점차 비대면으로 대체되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면 금융거래가 사라진다

4일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주요은행들의 지난 3년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신한.KB.우리.기업 등의 지점수와 ATM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은 지점수와 ATM기 수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15년 출장소를 포함한 지점수는 1138개로 전년 대비 20개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 2012년 1193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만에 지점은 60개 가량 급감했다. ATM 수 역시 지난해 9079개로 3년 만에 600개 가량이 사라졌다.

신한은행은 ATM수가 지난 3년간 744개나 줄어들었다. 전체 1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지점 역시 50개가 문을 닫았다. 기업은행은 지점수가 2개 줄었고, ATM은 110개가 자취를 감췄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ATM기가 6893개로 2014년 대비 1년만에 186개가 사라졌다. 같은 기간, 지점은 37개가 줄었다.

국내 은행들 전체를 놓고 봐도 변화는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기준, 국내 은행들의 지점수는 7305개로 지난 3년동안 400여개 지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ATM은 같은 기간 3000여개가 줄어들었다.

지점과 ATM이 사라진 빈자리는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이 빠르게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중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에서 비대면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88.7%에 달했다. 하루 인터넷뱅킹 이용건수도 7802건으로 전년에 비해 17.4% 늘었다. 특히, 스마트폰뱅킹 등록 고객 수는 6479만명으로 전년대비 34.4% 급증했다.

■지점 통합으로 경쟁력도 높여

은행들이 이처럼 점포수를 줄이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영향이 크다. 지난해부터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인근 영업점끼리의 통폐합 작업을 시행해왔다. 관리 비용은 줄이고, 지점 경쟁력은 높이는 두가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점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인근 점포들과 복합 점포로 통합되면서 점차 대형화, 전문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되고 자산관리가 미래 성장동력이 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점차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고 모바일뱅킹이 더욱 활성화 되면, 비대면 거래 증가세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ATM 한 대 운영비용이 연간 3000만원을 넘는데, 사용이 미미한 곳이 많다"면서 "지점.ATM 운영 비용 등을 줄여 비대면 채널 확대에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판단을 은행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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