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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잠금해제는 아이폰 보안에 오히려 유익"

엔터미디어스 2016-04-05 (화) 01:52 8년전 972  
AKR20160404107500009_01_i_99_20160404144애플 매점 앞의 반정부 시위자[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백도어' 존재 알리는 '합법 해킹'에 보안만 강화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테러범 아이폰의 잠금 해제에 성공한 것은 애플의 보안에 오히려 유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이버 안보 전문가인 스티븐 벨로빈 컬럼비아대 교수는 "FBI가 이번에 아이폰을 열었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벨로빈 교수는 "그 같은 합법적인 해킹은 보안에 취약점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보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안 허점을 어떤 목적으로 쓸지 모를 정체불명의 해커가 아닌 FBI가 아이폰의 보안체계를 뚫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업체들이 장려하는 '합법 해킹'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이폰의 제조사인 애플은 실제로 보안 취약점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허점을 찾아달라고 격려하고 있다.

WSJ는 악의를 지니지 않은 해커들이 소프트웨어의 버그를 발견해 개발자에게 바로 신고하는 체계가 정보통신 업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체계가 순전히 선의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활동하는 '화이트 해커'는 버그를 신고하는 대가로 명성을 얻거나 개발사에서 보상금을 받기도 한다.

최근 FBI가 애플에 테러범 아이폰의 잠금 해제를 요구해 논쟁이 불붙는 와중에도 비슷한 사례가 한 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애플의 'i메시지'에 첨부된 사진이나 비디오에 수사관이나 해커가 암호를 풀고 접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플은 연구진이 밝힌 버그를 바로잡아 즉각적으로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

현재 FBI는 아이폰을 열어젖힌 버그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다른 수사기관에도 애플 몰래 이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WSJ는 버그, 아이폰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보안을 뚫으려는 쪽과 지키려는 쪽의 다툼은 격렬해지기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싸움 자체가 보안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이미 운영체계 iOS의 차기 버전을 개발하고 있으며 정부뿐 아니라 애플도 침투하지 못하도록 보안이 견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WSJ는 법원 영장을 발부받더라도 아예 뚫을 수 없는 상품이 발명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법 집행기관에 근무하는 이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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