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아트갤러리, 오용길 초대전 5월 5일부터 17일까지 개최국내 대표적인 실경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오용길 초대전이 5월 5일(수)부터 17일(월)까지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서울 북인사동 초입에 자리 잡은 동덕아트갤러리는 23일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한국화 풍경화 등 실경산수화를 선보이는 오용길 초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실경산수의 출현과 발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로 알려져 있는 오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신록의 안양예술공원’(122x182cm), ‘산운山雲-설악’(250x420cm), ‘별을 든 소년-안양예술공원’(100x145cm) 등 한지와 먹을 재료로 하면서 채색을 더한 대형 실경산수화 30점을 선보인다. 오 작가는 특유의 맑고 화사한 화면에서 전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흔히 ‘오용길류’라 불리는 그만의 양식을 구축한 한국 화가라 할 수 있다. 오 작가는 자연에 육박하는 진지한 관찰과 성실한 표현으로 전통적인 산수화의 관념성을 뛰어넘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산수화의 관념이 자연을 이상화한 것이었다면, 그는 자연 자체를 통해 이상을 구현한다. 나아가 관념의 이상이 읽고 해석하는 것이라면, 그는 그 이상을 시각화해 펼쳐 보인다. 자연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표현을 통해 고루한 전통의 형식주의에서 벗어나려 한다. 즉, 현실을 이상화함으로써 관념의 질곡을 극복하고자 함이 바로 그의 작품이 지니는 핵심 요체이자 성취라 할 것이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그리고 현대라는 시공 속에 놓인 인간들의 삶을 염두에 두고 산수화의 정신을 상기해 본다면 우리는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일정 부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실경이 산수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방편이고 전통이 시대를 따라 변하며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수용하는 그릇이라고 전제할 때 오 작가의 시도는 자연이 현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생명력을 수혈하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오 작가의 작품들을 마주한다면 우리는 자연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희를 훌쩍 넘긴 오 작가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는 휴일인 5월 5일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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