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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45대 대통령 취임, '미국 우선주의' 선언

한국경제투데이 2017-01-21 (토) 15:19 7년전 1972  


도널드 트럼프가 오늘(20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정오 워싱턴 의회 의사당 앞 광장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오른 손을 들고 대통령 선서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의 단순한 원칙은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것”이라면서 “우리 일자리, 우리 꿈, 우리 국경을 되찾아 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다른 나라의 군대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동맹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듭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20일은 국민이 이 나라의 통치자가 된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오늘은 권력을 워싱턴에서 국민에게로 돌려주는 날”이라며 국민 위주의 정치를 강조했다.

 

 

취임식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와 상·하원 의원 그리고 외교사절 등 귀빈 1천여명과 일반인 수십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취임 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과 오찬을 한 뒤 백악관에 이르는 2.7㎞ 도로에서 90분간 차량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어 백악관에 도착해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밤에는 워싱턴 시내에서 열리는 3곳의 경축 무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새 정권의 출범을 알리는 통합과 축제의 무대가 돼야 할 취임식은 '분열적' 대선전의 후유증 탓에 '반쪽 행사'로 전락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따른 '정통성 시비'가 일면서 흑인 인권운동의 아이콘인 존 루이스(민주·조지아) 하원의원 등 의원 60여 명이 취임식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수십만 명의 '반(反) 트럼프' 시위자들이 워싱턴DC로 몰려들었다.

 

 

특히 반대 시위자들 일부가 백악관 북동쪽 맥퍼슨 광장 등에서 인근 상점에 돌을 던지는 등 폭력시위에 나서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차 여러 대가 파손되고 경관이 부상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이날 경찰과 주 방위군 2만8천여 명이 취임식 행사장 안팎을 지켰으며, 시 외곽에도 병력 7천800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저 수준인 37%의 지지율로 취임하는 것이나, 각료 인선은 마무리했지만,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출신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 등 각료 후보자 대부분이 인준을 받지 못한 것 등도 새 정권 출범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시대'는 전후 질서가 시험대 위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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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나토 동맹 무용론을 제기하고 유럽연합(EU) 흔들기에 나선 데 이어, 적대국인 러시아를 끌어들여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고 유엔조차 '사교 클럽' 취급을 하는 등 전후 질서의 대변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선 최대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의 파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고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보복에 나설 경우 G2 갈등이 격화해 그 파장이 한반도에 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는 18일 인준청문회에서 "중국은 최대 보호무역국가이다. 철강과 알루미늄 덤핑에 고관세를 물리겠다"며 무역보복을 예고했다.

 

국내적으로는 취임 즉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행정명령'을 폐기하고 불법이민 단속에 나서는 동시에, 대표업적인 건강보험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대체법안 마련을 추진하는 등 진보 정권 8년 지우기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G2 갈등이 격화해 그 불똥이 튀고 트럼프 정권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한미 FTA까지 고치자고 들면 한·미 동맹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경한 트럼프 안보진용이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둘러싼 상당한 긴장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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