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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추천도서] 흔들릴 때마다 한잔

한국경제투데이 2016-10-08 (토) 13:34 8년전 1331  


저자 이정일은 항구의 도시 목포에서 태어났다. 바닷가 근처에서 자랐지만 물을 가르는 대신 오토바이를 타며 바람을 가르는 것을 즐겼다. 고등학교 시절 장교가 되는 꿈을 이루지 못하자 ‘재수’를 선언했지만 “여학생들이 널려 있는 대학 캠퍼스를 밟아보라”는 담임선생님의 꾐에 넘어가고 말았다. 대학에서는 연극과 영화에 심취한 나머지 전공과목들과 일찌감치 작별했다. 그 작별이 습관이 되었는지 지금도 걸핏하면 잘 안 쓰는 물건들을 버리는 바람에 아내한테 혼나곤 한다. 이르지 않은 나이에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으니 식솔을 굶기지 않으려면 허리 휘도록 오랫동안 일해야 한다. 지금은 아시아경제신문에서 산업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간 《무엇이 그들을 디지털 리더로 만들었나》 《그래서 그들은 디지털 리더가 되었다》를 펴냈으며, 《정몽구 리더십》 《‘개구리 삶기’의 진실》 《7cm 하이힐의 힘》 등을 함께 썼다.

목차

(프롤로그) 흔들려도 기어이 꿈꿔야 할 중년이기에

(1장) 팍팍하지만 그래도 버텨야 하는

취하지 않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그래서 나는 낮잠이라도 누리고 싶다
월화수목금금금을 강요하는 세상
대한민국은 코골이 중
주책없게 이 나이에 눈물이냐고
산타가 절실한 어른들
이게 다 송해 씨 때문이다
자전거 도둑
그날을 위해서라면 단 하루라도 좋다
무릇 저 개도 기적을 행하거늘
이 나이에 군복을 챙겨야 하는 슬픔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이유
착하면 죽는 세상에서 착하게 살아남기

(2장) 흔들릴 때마다 한잔
센 척하지만 그들은 불쌍하다
아픈 것은 너희들만이 아니다
나이 한 살 먹기가 이렇게 힘들다면
대통령의 딸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니지만
악몽보다 더한 현실
그러니까 왜 착한 척 하느냐 묻는다면
정말 나는 너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게라도 응원해주고 싶다
아들 대신 신고합니다
사는 날까지 감자에 경배하라
으리를 외치는 시대에 우공은 어디

(3장) 웃는다고 웃는 게 아니다
한쿡 조아 싸장 나파
차줌마는 힘들지만 쿡남 코스프레라도
개한테도 밀리는데 저 개가 새끼라도 낳으면
닥동집이면 어떻고 닭똥집이면 어떠랴
신을 믿지 않지만 내게도 신은 있다
분노를 가둬 둘 서랍이 절실할 때
잡스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무능한 세상에 대처하는 법
개 팔자가 상팔자
착한 아빠 되기 참 힘들다
오늘 하루도 음란하십니까
진짜 공포영화는 따로 있다
슬프지만 위대한 유산
배식 실패는 용서할 수 없다
내일을 기대하지만 오늘도 장담 못 하는

(4장) 꼰대와 철부지 틈에서 살아남기
막막하지만 현실이 우리를 존재케 하리니
우리에게 멍 때리기를 허하라
정말로 위대하거나 대단히 뻔뻔하거나
그래도 우리에게 남아야 할 3그램
이 나이에 화장한다고 탓하지 마라
40대, 꼰대와 철부지 틈에서
내 입이 문제로소이다
아무거나 주세요 사장님
그녀들이 볼일 보러 서울 가는 속사정
남성어와 여성어를 아시나요
쪼잔함의 비애
혈액형에도 기대고 싶은 이유
잘생기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니까 뭣이 그리 중허냐고
이처럼 낯설게 살아보기

(에필로그) 우리는 아직 내일을 사랑할 청춘이다

책 속으로

‘월화수목금금금’
이 말은 자수성가 입지적인 인물들의 성공 스토리이지만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피곤한 일상의 상징이다. 일터가 직장이요 요람이라는 입지적인 이들의 지독한 일 사랑 레퍼토리는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다. 평범한 이들은 저 7음절을 듣는 것만으로 피곤이 몰리고, 되뇌는 것만으로 뒷골이 당긴다. 자의가 아닌 타의의 월화수목금금금이라면 더더욱 혈압 상승을 유발한다. __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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