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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추천도서] 허송세월

한국경제투데이 2024-07-23 (화) 11:42 4개월전 535  


“중생의 어리석음은 한이 없는데,
나는 이 어리석음과 더불어 편안해지려 한다”
‘생활의 정서’를 파고드는 김훈의 산문 미학

삶의 어쩔 수 없는 비애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우리 시대의 문장가, 김훈. 시간과 공간 속으로 삭아드는 인생의 단계를 절감한다는 그가 “겪은 일을 겪은 대로” 쓴 신작 산문을 들고 돌아왔다. 

 

생과 사의 경계를 헤매고 돌아온 경험담, 전쟁의 야만성을 생활 속의 유머로 승화해 낸 도구에 얽힌 기억, 난세를 살면서도 푸르게 빛났던 역사의 청춘들, 인간 정서의 밑바닥에 고인 온갖 냄새에 이르기까지, 그의 치열한 ‘허송세월’을 담은 45편의 글이 실렸다. ‘본래 스스로 그러한 세상’의 이치를 아는 이로서 그 어느 때보다 명료하고도 섬세한 문체로 생활의 정서를 파고든 《허송세월》은 김훈 산문의 새 지평이다.

 

저자(글) 김훈

1948년 5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이자 소설가 김광주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영문과로 2년 만에 전과했으나 군 복무를 마친 뒤 중퇴했다.

1973년부터 1989년 말까지 「한국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이후 「시사저널」 사회부장, 편집국장, 심의위원 이사, 「국민일보」 부국장 및 출판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사회부 부국장으로 재직했다.
 

「한국일보」에 재직할 당시 1986년 5월부터 1989년 5월까지 3년간 박래부 기자와 함께 〈문학기행-명작의 무대〉를 연재했으며, 이때 연재한 기사를 묶어 『김훈-박래부의 문학기행』을 출간했다. 1994년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을 「문학동네」에 발표하며 47세의 나이에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4년부터는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칼의 노래』를 출간한 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제32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으로 그는 평단과 독자에게서 호응을 얻으며 동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에는 「화장」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언니의 폐경」으로 황순원문학상을, 2007년에는 장편소설 『남한산성』으로 대산문학상을 받았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남진우는 그를 일러 ‘문장가라는 예스러운 명칭이 어색하지 않은 우리 세대의 몇 안 되는 글쟁이 중의 하나’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살린 특유의 유려하면서도 간결한 문체의 산문으로도 크게 사랑받는 작가다. 전국의 산천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쓴 기행을 묶은 『자전거여행』, 간명한 필치로 일상의 애환을 그린 『라면을 끓이며』 등이 그의 대표적인 산문집이다.

 

그 외에 장편소설 『하얼빈』, 『개』, 『달 너머로 달리는 말』, 『남한산성』, 『공터에서』, 『현의 노래』, 『강산무진』, 『흑산』 『공무도하』,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 산문집 『연필로 쓰기』, 『풍경과 상처』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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